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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움 작가님의 『여자끼리 사는 이로움』은 ‘누군가의 삶’ 서가 이름에 꼭 맞는 책입니다. 제목 그대로, 여자 셋이 함께 살며 보낸 시간을 돌아본 책입니다. 단지 세 사람이 동거하는게 아니라, ‘가족 만들기 프로젝트’입니다. ‘가족’에 대한 전통이 강한 한국사회에서, 이 프로젝트는 아주 작지만 강렬한 사회적 실험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중학생 때 만나 20여년을 알고 지낸 세 사람이 한 집에서 살며 가족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생활에서 경험한 일상들, 그리고 그 일상에서 얻은 교훈들이 읽기 편한 문장들 안에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님께서 메모에 적어주셨듯이, 이 책의 감상 포인트는 일상에 대한 소개 그 자체가 아닐 것 같습니다. 그 일상들을 겪고 기록하며 자라나는 작가님의 정신과 영혼의 모습을 살펴봐야 이 책을 읽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는 작가님과 ‘가족’들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 그리고 ‘새로운 가족’을 만들기 위해 그 관계를 정리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이 책의 절반 가까이 되는 분량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독자로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만, 솔직히 저는 이 대목이 가장 흥미롭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꿈꾸며 새로운 장소로 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려면, 어쩔 수 없이 원래 발 딛던 땅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발을 떼는 과정에서 겪어야만 하는 비난, 원망, 방해, 분노, 죄책감과 같은 저항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 책을 보면 (안타깝지만)어떤 경우에도 방법은 딱 하나 뿐인가 봅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내면 나아가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주저앉는 것이겠죠. 근데 말이 쉽지... 이 책의 주제인 ‘가족’,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작가님은 그 고통스러운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 힘든 과정에서 작가님이 이루어낸 성장이 결코 작을 수 없었기에, 작가님이 ‘여자끼리 사는 이로움’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만큼의 비중을 두고 이 일을 다룬 것이겠지요.  
 
물론, 서로를 정말 잘 알고 이해해주는 친구들과 함께 살며 만드는 이야기들이 주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서로의 자존감을 지켜주고 키워주는 가족 구성원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답니다.
 
그리고, 저는 속지로 얇은 종이를 쓰는 책을 각별히 좋아합니다. 힘들이지 않고 페이지를 넘기고 펼쳐 읽을 때 손가락 근육이 아프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얇은 종이 특유의 감촉이 또 아주 좋거든요. 『여자끼리 사는 이로움』도 그런 책입니다. 몸도 마음도 편한 독서시간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여자끼리 사는 이로움

₩13,000Price
  • 지은이 : 이로움

    제목 : 여자끼리 사는 이로움

    출판사 : 미로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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