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간』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시집입니다. 이 시들을 쓴 조종하 작가님은 배우랍니다.
“너는 원래 배우인데 시집을 낼 수 있겠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리고 그 말을 수긍한 순간이 있었음에도 작가님은 결국 시집을 냈습니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언젠가 자신이 만든 것들을 세상에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 같습니다.
시집을 소개드릴 적마다 늘 말씀드렸듯 저는 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재주와 지식이 없으므로, 제 마음으로 쏙 들어온 구절로 책 소개를 대신하려고 합니다.
주인을 잃은 머리카락들이/서로 엉켜안고 나뒹굴고 있다.
마치 전쟁통의 연인들처럼
한낱 머리카락도 저리 구는데/왜 사람들은 서로 못 죽여 안달일까 (p199 <멍> 중에서)
시 만큼이나 책도 아름답게 만들어졌으므로, 책이라는 물체 그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시, 공간』을 눈여겨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 공간
지은이 : 조종하
제목 : 시, 공간
출판사 : 이상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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