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뚬꽌뚬 홈페이지는 책방 개업준비를 하며 정말 열심히 꾸며왔던 공간입니다. 하지만 2019년 말 즈음부터는 최소한으로만 활용되면서 다소 소홀한 대접을 받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관리자의 게으름 탓입니다만, 게으름과 별도로 대부분의 의사소통이나 소식전달을 인스타그램으로 하게 되면서 그런 경향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책 소식이나 신메뉴 소식, 행사 관련 소식 등이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전달되었지요. 그런 와중에 홈페이지를 통한 정보전달에 공을 덜 들이게 되었습니다. 사진 찍고 길지 않은 문장을 첨부하면 끝나는 인스타그램에 비해, 홈페이지는 이래저래 꾸미는데 손이 많이 가고 그만큼 시간도 많이 잡아먹습니다. 이건 정말 핑계입니다만, WIX 에디터가 정말 느려 터져서 홈페이지 붙잡고 일하다보면 가끔 속터지는 기분도 들긴 합니다. 그렇다보니 저도 모르게 홈페이지에 손이 점점 덜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새해가 밝았으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뜻 깊은 공간으로 홈페이지를 꾸며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두 가지 구상을 해봤어요.
1. 책 소개 페이지 업데이트 방침 : 아쉽지만, 좀 더 빠르게
그래도 이렇게 홈페이지를 반쯤 방치하는 동안에도 늘 마음이 쓰였던 부분은 역시나 책 소개 페이지입니다. 실제 가게에 있는 책들에 비해, 홈페이지에 소개되고 있는 책들은 정말 적습니다.
이게 이렇게 된 건, 홈페이지에 책을 소개할 때는 서평과 함께 올린다는 방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엉터리로 책을 읽고 대충대충 쓴 책소개 글은 안 쓰느니만 못한 일인지라 할 수 있는 한 공들여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홈페이지가 저희 서가에 있는 책들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주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책을 읽고 남들 보이기 부끄럽지 않을 글을 쓰는 속도가, 도저히 책이 입고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능력의 한계이겠지요.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작년 언젠가 서평을 안 썼더라도 책에 대한 정보를 홈페이지에 업로드하겠다고 공지하기도 했었습니다만, 그렇게 몇 번 하다보니 너무 무성의한 것 같아보여 새 방침은 저 스스로 접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저희 서가를 알리는데 있어 홈페이지의 역할은 '정보 전달'이라는 점에 대해서 좀 다르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분명 책에 대한 소개글을 쓰게 되면 더 정확하고 성실한 정보 전달이 되겠지만, 새로 들어온 책들에 대해 아무 것도 알려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불성실한 정보 전달일 수 있겠다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일단 저희 가게에 있는 책들은 서평작성 여부와 관계 없이 전부 홈페이지 책 소개 페이지에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책 제목, 책 사진, 저자명, 출판사, 책 가격 정도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들만 소개가 되겠지요. 여러모로 책에 대해 알리기엔 불충분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책이 있다'라는 정도라도 알려드리는게 도리일 것 같습니다.
책 맡겨주신 분들 입장에서 이것이 너무 불성실하게 (심지어 불공정하게)여기실까 그것이 가장 걱정이 됩니다. 아쉬움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있는 책들에 대해 아무 말도 안 하는 것보다는 이 쪽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빠진 책 소개 글들은 꼭 꼭 나중에라도 채워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2. 책방지기 에세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올리기에는 너무 사적이어서, 혹은 너무 길어서 올릴 수 없는 책방지기들의 사적인 생각들을 2020년 부터는 홈페이지에서 만나실 수 있을 예정입니다.
사실 홈페이지에는 숨겨진 페이지가 있습니다. 바로 '딴뚬꽌뚬 에세이'입니다. 들어가 보실 수는 있습니다만, 들어가시더라도 "Posts Are Coming Soon" 이라는 안내문만 있는 바로 그 페이지입니다. 원래 책방지기들의 사적인 생각들, 경험담, 좀 더 구체적이고 긴 생각들 등등에 대해서 쓴 '긴 글'을 게시하기 위한 페이지였습니다. 하지만 개업 초기에는 컨첸츠에 대한 구상이 거의 되어있지 않았고, 2019년 말기에는 홈페이지가 반쯤 방치되었다보니 '에세이'의 업로드도 계속 미뤄져왔습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에세이들이 업로드 될거에요!
당장은 제가 수습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서 어렵겠지만, 늦어도 2월에 되면 첫 글을 올리게 될 것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 '에세이' 페이지 덕분에 저희 홈페이지가 딴뚬꽌뚬 매니아들이 시간을 내서 찾아오는 공간이 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