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뚬꽌뚬에 새 소설이 입고되었습니다! 박소연 작가님의 소설 SF이고, 심지어 영어로 된 소설입니다!

소득을 기준으로 계급을 나누는 미래 도시 Shubble. 이 도시의 중간계급 시민이자 일상에 찌들어 살던 주인공 현수는 반려동물을 돌보다가 그만 직장에 지각하고, 최하층 계급으로 굴러떨어집니다. 택시운전수로 전직한 현수는 여러가지로 의심스러운 미녀 휘원을 첫 손님으로 받게 됩니다. 목적지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반인반수인 하이브리드들이 사는 마을 H디스트릭트의 ‘클럽 로데오’. 그 곳에서 주인공은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미래 기술들, 디스토피아적 전망, 미스터리 등 즐겁게 읽을 수 있는 SF의 장점들이 모두 담긴 소설입니다. 하지만 독특한 점이 있는데요, 바로 전체 서사가 불교의 <십우도> 모티브를 따라간다는 점입니다. 십우도는 내면의 불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열 장의 이어지는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 덕분에 <십우도>도 알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우화이지만 담긴 가르침은 꽤나 심오하더라구요. <십우도>의 고풍스러운 그림이 미래도시 배경의 SF소설과 연결된다는게 신기하지 않으신가요? 과연 현수가 기억 속의 ‘황소’를 찾아 떠난 끝에 찾아낸 ‘참된 자기 자신’은 무엇이었을까요?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한글로 된 소설을 읽을 때와 다른 색다른 경험이 될 거에요.

『RODEO』는 페이퍼백 문고본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재생지 특유의 새콤한 향과 가벼운 무게가 매력적입니다. 저는 페이퍼백 문고본 책을 정말 좋아합니다. 가벼운 무게로 부드럽게 펼쳐지는 그 기분에서 친절함을 느낄 수 있거든요.

책을 사시면 예쁜 브로치도 같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도 제 가방에 달고 다니는 중인데 아주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