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일이 패망하고, 베를린에 소련군이 진입합니다, 패배한 전범국 여성인 저자는 소련군인들에게 연속적인 강간을 당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위가 높은 소련군인의 애인이 되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립니다.
전쟁 전 출판사에서 일했고, 유럽 곳곳을 여행했던 저자의 글은 무척 지적이며, 다양한 성찰을 줍니다. 최근 첨예한 젠더이슈는 물론 무언가를 선과 악으로 규정하는 문제, 사회적 약자의 생존문제 등, 다양한 인물들이 교차하는 가운데 깊이 있는 고민들이 밀도 있게 제시됩니다. 순간순간을 엮어내고 풀어내는 문장력도 빼어나, 읽다보면 소설을 읽는다고 착각될 만큼 굉장한 논픽션입니다.
책의 말미에 저자는 전쟁터로 나갔던 남자친구와 극적으로 재회합니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던져져 상처투성이가 된 저자는 행복했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요?
함락된 도시의 여자
- 저자명 : 익명의 여인제목 : 함락된 도시의 여자
출판사 : 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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