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별 작가님의 에세이집 『풀어보세요, 마음입니다』랍니다.
 
표지에는 ‘에세이’라고 적혀있지만, 처음에 저는 이 책이 산문시집인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읽는 사람의 마음에 닿기 위해 작가님이 단어와 문장에 고민을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계속 읽다보니 ‘잠언집’같기도 합니다. 생활하며 마주한 이런 저런 고민과 후회들에 대해 오랫동안 차분히 생각해본 것들을 솔직하고 친절한 말투로 전해줍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던 독자들은 편하게 공감하며 책 읽으셔도 좋겠습니다.
 
그런데 에필로그에서 “모두는 자신을 위한 어떤 선물을 주고, 준비하고 있을까요.”라는 문장 보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책에 담긴 글들은 다른 그 누구보다도 먼저 작가님 자신에게 전했던 말, 보냈던 선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요. 그렇기에 글에 담긴 주장과 조언이 더 다정하게, 조심스럽게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독자들도 그 다정함과 조심스러움을 누릴 수 있게 된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요. 책에는 많은 조언들이 담겨있지만 이 모든 도움말들을 가로지르는 말은 (책 표지가 암시하듯이)스스로를 위한 선물을 준비해보라는 제안이 아닐까 합니다.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위한 선물을 준비할 용기와 정성을 모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보내신 사탕들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처음엔 책을 펼쳤더니 거기서 사탕들이 흘러나온 줄 알았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