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좋아하시나요...?

파인애플 피자는요?

저는 파인애플 피자를 초딩 시절 초대받은 친구 생일잔치에서 처음 먹어보았는데, 그 맛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후로 줄곧 좋아하는 메뉴였는데 불과 몇 년 전, 이 피자가 매우 호불호 갈리는 취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취향이야 남한테 피해만 주지 않으면 알아서 하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겠습니다만, 창작자는 조금 사정이 다릅니다. 창작자의 취향은 "맞음" "틀림"으로 평가받게 됩니다. 특히나 별점, 좋아요👍 싫어요👎의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피자에 파인애플 올리면 너무나 맛있는데...! 그러나 모두가 파인애플을 떼어내고 먹는다면 대중과의 소통에 실패한 것이 되겠지요. 이렇듯 예술가의 취향이란 평가의 대상이 되고 맙니다.

딱 봐도 어?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독특하고 장엄한 그래픽 노블,  꽃과알로하 작가님(@tropical_drawing )의『파인애플피자사건』 을 소개합니다. 파인애플 피자에 강한 애정을 보여주는 피자집 직원의 모험이 펼쳐집니다.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취향을 추구하면서도, 확신이 꺾이지 않도록 지켜내는 예술가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피자 조각 모양을 본뜬 독특한 판형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근사한 그림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특히 파인애플 예술가 P의 전시회 장면들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피자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기왕이면 파인애플이 얹어진 것으로요.

작가 P의 전시회 팜플렛과 파인애플 토핑쿠폰 스티커가 덤으로 들어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