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뚬꽌뚬의 중요한 큐레이팅 방향은 "누군가의 삶"이죠. 오늘 온 책은 "누군가의 삶"이면서도 "누군가[와]의 삶"이기도 한 책입니다(2).
『이응과 세모』는 퀴어 남녀 이응과 세모가 한 집에서 생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남녀인데... 하며 어색하실 수도 있고, 그런가 보군... 하고 무심하게 대할 수도 있겠습니다.
책을 펼쳐서 이응과 세모의 하루하루를 지켜보면, 놀라울 정도로 평범하다는 점에 놀라실 수도 있겠습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아주 가족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죠. 서로 의지가 되어주고, 때로는 맞지 않는 부분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요. 규칙을 정하고 각자의 입장을 조정합니다. 이 두 사람이 남녀라는 점, 퀴어라는 점은 일부러 떠올리지 않는다면, 독자의 뇌리에서 사르르 잊히기가 십상입니다.
그러나 이 평범함은 결국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부딪칩니다. 이응과 세모는 대외적으로 자신들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곤란할 때가 있습니다. 또, 갑자기 아플 때 응급실에 데려다 줄 수 있는 사람은 멀리 지방에 살고 있는 혈연이 아니라 함께 사는 이응과 세모이지만, 법적인 보호자는 될 수 없습니다. 법규정상 이 둘은 세대주와 동거인이라는 이름으로만 불립니다.
본질적으로는 평범한 삶에 불과한데, 그조차도 사회 인식과 법 규정에 충돌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누군가[와]의 삶"을 통해 나의 인식과 사고방식을 재고할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이응과 세모
지은이 : 이응, 세모
제목 : 이응과 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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