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딴뚬꽌뚬에는 무척 독특한 책이 도착했습니다. 일본인 수학자의 자서전을 번역한 책이에요. 저자는 시무라 고로입니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이름이지만, 옮긴이 서문을 보니 수학 역사에 무척 큰 기여를 한 학자였네요. 중요한 인물의 삶이 담긴 책이지만, 번역에 헌신적인 출판사의 결단과 노력이 아니라면 우리는 아마 그러한 사람에 대해 모르는 채로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89세까지 장수한 수학자의 까마득한 어린시절부터 회고는 시작됩니다. 저자는 우리 역사에서 무척 암울했던 193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그 시절 일본 어린이가 우리나라 어린이들과 얼마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났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사회에 만연한 국가주의적 분위기에 반항심을 가졌던 특이한 어린이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전쟁시기를 보낸 여느 일본인들과 별 차이 없는 멘탈리티를 가지게 되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책의 전반부가 전쟁과 함께 했던 시무라의 유년기를 다루고 있다면, 후반부는 그가 수학자로서 보낸 삶이 펼쳐집니다. 수학에 대한 끝없은 관심들이 펼쳐집니다. 수포자이긴 해도 여전히 수학에 호기심을 느끼는 저에게 수학자의 삶은 꽤나 흥미진진하게 다가옵니다. 다만, 수학이라는 영역 밖에 있는 사안들에 대한 그의 무지함이나 빈곤한 사유가 들어날 때는 무척 답답했습니다. 그런 불편함을 잠깐 참을 수 있다면(물론 저자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독자의 능력이 필요해요!), '2차세계대전과 냉전기를 살아가며 21세기에 세상을 떠난, 수학하는 일본인'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그 시대를 일본인들이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학이 어렵고 낯선 분들에게 오히려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부록에 담긴, 수학자들끼리 주고받은 편지는 이 책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대화하는지 한 번 볼까요?
『수학자의 지도』의 속지는 얇고 부드러우며, 좋은 향기가 납니다. 책을 읽을 때 그 감촉과 감각을 함께 즐기신다면 즐거운 독서시간이 될 거에요.
수학자의 지도
저자 : 시무라 고로
옮긴이 : 이다다
제목 : 수학자의 지도
출판사 : igg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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