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뚬꽌뚬 책소식입니다. 오늘 소개드릴 책은 용진 작가님의 『서울중독』입니다.
 
이 책은 강원도에서 온 작가님이 풀어내는 서울살이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중독? 서울에 대한 묘한 애착과 원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제목입니다.
 
책에는 작가님의 서울 생활 에피소드가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서울살이를 꿈꿨던 어느 청소년의 열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산다는 꿈을 이루고 싶다는 그 열망이요. 그 꿈을 이룬 사람의 기쁨, 그리고 그 기쁨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들 모두 그 열망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이 책을 읽다 가끔씩은, 대체 사람들은 서울이라는 도시에 어떤 의미를 두길래 이렇게 애쓰며 사는거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작가님도 서울살이를 위해 생활비를 절약해야했고, 그 절약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이어집니다. 이 책에서 적잖은 이야기들이 이 열악함에 대한 경험담입니다. 작가님 스스로도 이 문제로 고민을 했죠(책 뒤쪽에 이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작가님은 아직 서울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을 원하는 마음에 이끌리고 있고, 그래서. 작가님은 스스로를 ‘서울중독’으로 진단합니다. 바로 책 제목입니다.
 
저는 작가님과 반대로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굉장히 오랜 시간을 그 곳에서 보냈습니다. 인천으로 옮겨온지 얼마 되지 않았죠. 그런데 일이 있어 가끔 서울에 가면 이 도시에 집중된 문화적 경제적 인프라에 새삼 놀라고는 합니다. 서울에서 지낸 시간이 그렇게나 길었는데도 말이죠. 책을 읽으며, 서울이라는 장소, 그 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한국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짝 고민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