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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뚬꽌뚬에 새 만화책이 왔습니다. 이예현 작가님의 『물속의 물 이야기』와 『무지개를 찾는 자』입니다.
 
이 두 만화의 특징은 밝은 색감, 귀여운 캐릭터, 그리고 그런 이미지들과 대비되는 무거운 분위기입니다. 종종 나타나는 과감하고 잔혹한 묘사도 작품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만화에 담긴 이미지들을 진지하게 대하도록 만든답니다. 그리고 두 작품 모두 수수께끼 같은 은유가 가득합니다. 그래서 두 번 세 번 읽을 때 마다 다르게 읽게 될 거에요.
 
『물속의 물 이야기』는 갑작스러운 대홍수 때문에 물에 온통 잠긴 세상과 마주하게 된 어느 금붕어 이야기입니다. 대홍수는 어항 속에 갇혀 살던 물고기들에게 자유와 함께 죽음도 함께 가져오게 됩니다. 그래서 어항에서만 살던 금붕어는 얼마든지 나아갈 수 있는 ‘큰 물’을 앞에 놓고도 두려움 때문에 어항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런데 사실 자유를 누리기 위한 비용은 위험 뿐 아니라 권태도 포함합니다. 바깥 물에서 살던 파란 물고기는 끝없이 자유를 누리지만, 권태로 인해 그 ‘끝없는’ 자유도 끝나버리고 맙니다. 지루함을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파란 물고기와 어항에 머무르려고 애쓰는 금붕어는 서로 아주 다르게 사는 것 같지만, 결국 두 물고기의 삶 모두 ‘자유롭지 못함’으로 전락한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상당히 비극적입니다.
 
만화 속 물고기들이 맞이한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많은 독자들이 자신이 놓인 상황들을 떠올리게 되실 것 같습니다. ‘물속의 물’이라는, 모호하기 짝이 없지만 단단하게 우리 삶을 가로 막는 경계선들을 우리는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또, 넘어선 다음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물속의 물 이야기』는 침울한 분위기 속에 이 질문을 계속해서 던집니다. 자기 자신만의 경계선 앞에 선 채 고민을 거듭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만화를 읽으며 차분하게 답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혼자 고민하시는 것 보다는, 좋은 만화책을 통해 어느 진지한 만화가와 함께 고민하시면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물속의 물 이야기

₩9,000Price
  • 지은이 :  이예현

    제목 :  물속의 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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