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란 무엇일까요? 그것이 우리 삶에서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문화는 돈이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고상하고 비싼 특권 같은 것일까요? 개인적인 취향일까요? 아니면 많은 이들이 목숨 걸고 지켜야 하는 중요하고 거대한 가치일까요? 그 의미를 생각할수록 질문만 늘어나는 문화는, 정치나 경제와 달리 그 존재와 의미가 불분명하고 흩어져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모호함이 문화라는 영역을 중요하게 만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에도 문화가 있고, 경제에도 문화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는 사실 서로 애매한 경계선을 맞댄 채로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있습니다. 『문화/과학』은 시대적인 이슈들을 그 경계선들 위에서 포착해내고,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글들을 모았습니다. 여러분은 『문화/과학』으로부터 하나의 큰 주제를 가지고 얼마나 다양한 관점으로 글을 쓸 수 있는지 알아보는 재미를 발견할 수 있으실 것입니다. 
『문화/과학』은, 낯선 어휘들, 낯선 학자들의 이름이 많이 나오고 문장도 어렵다보니 쉽게 읽을 수 있는 잡지는 아닙니다. 배경지식이 필요하고, 또 글을 읽다 보면 새로 공부해야 할 것들도 생기게 될 것입니다. 뇌를 부지런하게 한다는 점은 『문화/과학』의 많은 장점들 중 하나입니다. 다만 『문화/과학』에서 우리가 건질 수 있는 것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지식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지식을 통해 세상과 시대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