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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이 쓰시고 '서혜미'작가님이 엮으신 책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 입니다.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은 바로 기사님, 택배기사님이죠. 책에는 기사님께서 22년간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으로 일하고 계신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22년 동안 한 가지 일에 종사하셨다면 할 이야기가 정말 많겠지요.

책에는 특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물건을 전달하면서 만나게 된 사람들이지요. 그 긴 시간 동안 만났던 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하나 하나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입니다. 기사님께어 여러 사람들을 오랫동안 마주치며 얻은 통찰로부터 배우게 되는 것들도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작가가 택배기사님이라는 바로 그 점이었어요. 상품을 배송만 받아 본 저에게 '택배'란 물건이 먼 곳에서 저희 집 까지 오는 서비스였을 뿐이었죠. 그 물건이 누군가의 근육과 정신이 소모됨으로써 여기까지 왔다는 그 자명한 역사를, 종종 생각하지 않고 지나친 적이 정말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코로나 시국에는 잠깐 문틈으로나마 택배기사님과 마주치던 일도 없어졌으니 더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제가 택배상자만 기다리던 굳어진 시선에서 벗어나, 택배기사님의 눈으로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상자들을 전해주신 기사님들께 저는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요? 어떤 종류의 사람으로 분류되었을까요? 새삼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책은 그 외모도 참 멋집니다. 표지는 꼭 택배상자를 떠올리게 합니다. 심지어 상자에 들어가있지요! 판화로 찍어 나온 듯한 삽화들은 그 느낌도 독특하지만 무엇보다 레고 인형들을 등장시킨 점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레고 인형 특유의 사랑스러운 느낌이, 이 바쁘게 움직이는 택배 종사자들에 대한 친근한 마음을 갖게 해줍니다. 소장가치가 정말 높은 책입니다.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

₩13,000Price
  • 저자 : 기사님

    엮은이 : 서혜미

    제목 :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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