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안는 마음』은 7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후 방황하는 마음을 적은 에세이집입니다.

근래에 영화 『굿'바이』를 자주 생각하는 편인데, 원래 생각하고 노력했던 방향과는 전혀 다른 자리에 도달하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지도 못한 자리에 도달했을 때,  그 곳에 서서 지난 길을 바라볼 때, 어떤 마음을 품는 것이 좋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저는 제가 잘못 살았다, 판단이나 선택에 착오가 있었구나, 하고 섭섭하게 느끼는데, 그보다는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도 그런 고민을 하게 되네요. 

글쓴이가 7년간 업으로 삼다 접은 직종은 개발자입니다. 붐이 일었던 취업시장이기도 했고, 지금도 그쪽으로 전업하려고 공부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글쓴이는 그것이 맞지 않는 옷이라고 여겼고, 결국 7년째에 그 업에서 이탈합니다. 

지난 길을 되돌아보는 마음을 긍정적으로 다잡기 위해 노력한 글쓰기가 아닌가, 읽으며 저는 그런 감상이 들었습니다. 그 노력은 단지 일을 그만 둔 것 자체에만 천착하는 것이 아니라, 깊어지기도 하고 넓어지기도 하고, 들여다보기도 하고 멀리서 관조하기도 하면서, '나'라는 인간을 재성립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