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필요할 때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점은 잘 알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사람 마음을 무겁게 만들기 마련입니다. 김탄경 작가님의 「독립군일기」는 그런 '현실적인'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아무도 없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창가에 서서 커피를 마시고 사는 혼자만의 삶, 참 매력적이다. ...하지만 조금만 다른 관점으로 (독립 문제를)고민하기를 부탁하고 싶다."(p208) 아마도 작가님이 이 책을 쓰시면서 가지셨을 중요한 문제의식 중의 하나가 이 문장에 담겨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앞쪽 파트는 작가님이 독립을 하게 되면서 겪은 일들이 회고록과 일기 형식으로 담겨있습니다. 뒤쪽 파트는 독립생활 경험자로서 독립을 꿈꾸거나 계획중인 이들을 위해 주는 조언들과 구체적인 가이드들이 담겨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읽는 사람들의 머리와 마음을 무겁게하는, 지극히 '현실적인'내용들입니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중요한 내용들이지요.

"내가 힘들게 살았다고 해서 다른 이들까지 어렵게 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은 보다 편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다." 에필로그에 있는 문장입니다. 가볍지 않은 책이지만 우리가 이 책을 읽게 되는건, 그 실용성보다도 저자의 이런 따뜻한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