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나의 싸움의 기록이고 회복의 여정임을 기억하며 책을 썼다.”(p180)
쇼펜하우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고통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자신의 고통이 그들의 즐거움이 되리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 모두는 자기가 겪은, 또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게 얼마나 힘들 일인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책을 펼치자마자 저자가 아주 용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출판이 단지 비범한 용기로 가능했으리라는 제 첫인상은 책을 읽으면서 불충분한 생각이라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글쓴이의 오빠가 도박중독자가 되면서 글쓴이의 삶도 오빠와 함께 ‘무너지는’ 것이 이 책의 전반부 내용입니다. 자기 잘못도 아닌데 계획이 무너지고 꿈을 포기하며 몸과 마음이 병드는 먹먹한 상황들은 정말 두려운 부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조리한 상황들에 굴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겨내려 애쓰는 글쓴이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적잖은 위로와 용기를 주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책은 단지 한 개인이 겪은 일들을 단순하게 전시하는 책이 아닙니다. 에필로그에서 정말 중요한 말이 나오거든요. “이것은 나의 싸움의 기록이고 회복의 여정이다.”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공동체의 힘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저는 이 책을 출판을 통해 글쓴이는 자신의 싸움을 이어나갈 뿐 아니라, 고통과 투쟁 이야기를 함께 나눔으로써 이 어려움을 함께 해쳐나갈 수 있는 또 다른 공동체를 만들어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매개로 도박중독 뿐 아니라 삶의 부조리들과 대결하는 여러 사람들의 삶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공동전선을 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책의 내용 뿐 아니라, 저는 고민과 고통을 품은 채 지루하게 이어지는 일상들에 대한 글쓴이의 문장에도 무척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슬픔과 기쁨, 기대와 실망을 오가며 계속되는 하루하루,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나타나는 소소한 풍경들, 책을 읽으며 꼭 음미해보시길 바랍니다.
도박중독자, 나의 오빠
- 저자명 : 최샒제목 : 도박중독자, 나의 오빠출판사 : 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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