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만화 보는 일은 중요한 일로 대우받지 못합니다. 만화를 유치하다거나 해롭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만화를 즐겨 보는 사람들 중에서도 페이지를 빨리빨리 넘기며 하룻밤 사이 십 수 권씩 읽어버리고는 다신 돌아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만화를 읽는 것의 가치는 정말 그 정도로 가벼운 것일까요? 그렇지 않다면, 과연 만화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만화를 보는 재미란, 만화 보는 일의 가치란 무엇일까요? 그림을 보고, 작은 말풍선에 들어갈 수 있는 짧은 대사들을 훑어 보는 것이 전부일까요?
 만화를 더 재미있게 즐기시고 싶으신 분들께, 만화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신 분들께 『그래픽노블』을 소개해드립니다. 만화읽기를 ‘문자보다 더 근원적인 시각언어를 통한 작가와 독자가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만화읽기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작가들은 어떻게 해서 시각언어를 통해 자신들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독자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까요? 독자들은 시각언어를 어떻게 해석할까요? 이런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일은 만화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가능해집니다. 만화다운 방식으로 자기 의견을 전하고 싶은 창작자들, 그 의견들을 좀 더 깊게 읽어내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그래픽노블』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