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뚬꽌뚬에 소재가 특이한 그림책이 도착했습니다. 신소라 작가님의 『굴뚝』입니다.
얼마 전 <퍼블리셔스 테이블> 행사에서 이 책과 마주쳤을 때 평범한 반가움을 뛰어넘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소재로 삼고 있는 오래된 굴뚝탑은, 저에게도 무척 소중한 대상이거든요.
오래된 아파트단지에 큰 굴뚝이 있는 것을 가끔 볼 수 있지요. 아파트가 만들어졌을 때 모든 집에 난방을 공급해주던 시설에 달려있는 굴뚝입니다. 이미 그러한 시설로 난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이 굴뚝들은 아무런 기능도 없는, 거대하기만 한 장식물이나 마찬가지죠. 그래서 아파트단지가 재개발 될 때는 단지 안의 모든 사물들과 함께 가차없이 파괴당합니다. 하지만 그 무용함에도 불구하고 그 육중한 몸으로 버틴 시간이 길기에, 굴뚝탑은 자기 주변을 지나다녔던 사람들의 기억 속에 커다란 흔적을 남기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적에 아주 거대하고 무섭게 보이던 굴뚝은 이제는 낡고 힘없이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 아파트 사이에 몸을 움츠리는 거 같았다."라는 문장에서 저는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자신의 무력함과 쓸모없음을 자각한 애처로운 거인에 대한 묘사에서 제가 사는 동네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얼마 전 재개발로 인해 사라진, 정말 거대했던 굴뚝의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그와 동시에, 이 사라져가는 '랜드마크'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공간과 사물 위에 두텁게 쌓안 기억과 의미들에게 보내는 작가님의 다정한 마음이 남들 몰래 굴뚝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면 정말 좋겠어요. 굴뚝에 관심 없던 분들도 이 덩치 큰 소심이들의 초상화에서 따스한 온기를 전해받을 수 있을 거에요. 요즘 날씨에 읽기 딱 좋은 책입니다.
굴뚝
저자 : 신소라
제목 : 굴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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