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육식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그러나 고기가 어떻게 우리 입 안으로 들어오게 되나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대구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대한 앨리스의 대답이었습니다. “대구는 튀김옷을 입고 접시 위에 누워있어요.”라고 앨리스는 말합니다. 우리는 앨리스보다 얼마나 더 똑똑한 대답을 할 수 있나요?
이 책은 “고기가 될”동물들을 키우는 시설에서 노동한 경험을 적은 책입니다. 그러니까 고기가 될 동물 뿐만 아니라 동물을 고기로 키워내는 노동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과정이 힘들고 괴로우리라는 것쯤 책을 읽지 않아도 우린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는 것은 고개를 돌려 외면하는 것에 불과하며, 그럼 앨리스와 비슷한 수준의 대답밖에 못하는 것이 됩니다. 얼마나 어떻게 괴로운지 구체적으로 아는 일에 고개를 돌려서는 안됩니다.
 단, 이 책은 육식을 비판하고 채식을 권하기 위해 기획된 책이 아닙니다. 이 점은 저자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자는 것입니다. 고기 한 덩어리를 위해 치르는 비용을 알자는 것입니다. 특히 인공적인 환경에서 길러져 도축된 동물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미 원주민들은 사냥감의 목숨을 끊기 전, 짐승에게 양해를 구하고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우리는 먹기 좋은 사이즈로 포장된 고기 뒤에 은폐된 비용들, 고통들, 그리고 삶들에 대해 명백히 인식해야 합니다. 그것은 돈 몇 푼으로 생명을 취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사라지고 숨겨진 삶들에 감사를 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